손 vs 수저
아기에게 스스로 먹는 기회를 주면 아기는 당연히 손을 사용해서 음식을 집어먹습니다. 6개월 아기는 물체를 반사적으로 쥐는 손바닥 쥐기 (palmar grasp)를 활용합니다. 스스로 먹기 시작할 때 보이는 중요한 지표이기도 합니다.
손바닥 쥐기를 충분히 연습하는 것은 음식을 타인의 도움 없이 입으로 가져오는 데 중요한 연습 시간일 뿐만 아니라 음식을 만지고 탐색하는 감각적 경험이기도 합니다.
음식을 쥐거나 수저에 노출되면서 아기는 작은 물체를 정밀하게 잡기 시작하는 손끝 잡기 / 집게 잡기 (pincer grasp) 능력을 점차 획득하게 됩니다. 특히나 식사시간은 이를 연습하고 근육을 발달시킬 수 있는 최적의 시간입니다.
숟가락은 언제부터?
숟가락은 6개월부터 바로 제공해볼 수 있습니다. 꼭 죽이나 미음에만 숟가락을 사용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기주도식을 진행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수동적으로 수저를 쥐어줄 수 있으며 아래쪽에 자세한 제공법을 소개합니다.
식사 시간에 자연스럽게 부모가 숟가락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아기에게 스스로 만져볼 기회를 주면 점차 사용법을 이해하게 됩니다. 손으로 먹든 숟가락을 쓰든 모두 자기주도 먹기의 과정입니다.
알아두세요
보통 숟가락질을 제대로 시작하는 시기는 18개월에서 24개월 사이이며, 포크나 다른 도구는 더 늦게 배우기도 합니다. 아기는 돌 즈음에 수저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며 점차 사용법을 이해하게 됩니다. 어떤 아이는 2~3세까지 손으로 먹는 것이 더 편할 수 있으니 조급해하지 않아도 됩니다.
숟가락 경험을 충분히 제공하세요
팔, 손, 눈이 함께 움직이는 협응 능력을 키워야만 숟가락을 입으로 가져갈 수 있습니다. 숟가락질 자체가 시간이 걸리는 이유입니다. 숟가락과 친해지는 경험을 충분히 제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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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링- 아기 앞에서 숟가락으로 음식을 떠서 천천히 입에 넣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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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화- 아기에게 숟가락을 맡겨봅니다. 장난치거나 입에 넣어보다가 떨어뜨려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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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혀서 제공- 숟가락에 음식을 살짝 묻혀 아기 앞에 두면 스스로 들고 먹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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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리 이해- 거꾸로 아기가 양육자에게 먹여주는 것도 좋은 놀이가 됩니다. 아기가 숟가락을 들면 부모가 “아~” 하고 받아먹으며 즐겁게 반응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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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이 아닌 곳에서의 경험- 숟가락으로 다양한 놀이를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목욕시간을 이용해서 물을 떠보는 놀이를 하거나, 숟가락을 쌓아보는 모든 경험이 손가락 근육을 발달시키며 손과 눈의 협응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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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조급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은 답답하게 느껴져도 언젠가는 아기도 숟가락으로 가족과 함께 식사할 수 있습니다.
소극적 스푼 피딩
WHO와 의학계에서는 아기가 스스로 먹고자 하는 본능에 최대한 개입하지 말고 어느 정도 수동적으로 반응하라고 합니다. 이는 아기의 배고픔과 배부름을 이해하고 아기가 스스로 다 먹었다고 느끼면 더 먹으라고 강요하기 보다는 그대로를 존중하는 방법을 일컫습니다.
스푼 피딩도 소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습니다. 음식이 올라간 숟가락을 입 앞에만 두세요. 입으로 직접 넣는 행위는 하지 않습니다. 조금 기다리며 아기가 몸을 숙여 받아먹을 때까지 기다려 보세요. 아기가 손을 뻗어 숟가락이나 부모의 손을 잡는다면 함께 움직이도록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스푼팁! 숟가락 주도권 넘기기
아기가 숟가락을 잡으려고 할 때 숟가락을 놓치지 않으려 씨름하는 것은 아기에게 좌절감과 부정적인 경험을 심습니다. 또한 아기가 숟가락을 들지 않고 받아 먹는것에만 익숙해지면 숟가락으로 스스로 먹는 연습 시간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아기가 숟가락을 잡으려 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모습이며, 이러한 탐색 과정은 발달에 큰 도움이 됩니다. 중요한 점은 아기의 숟가락을 빼앗지 않는 것입니다. 억지로 빼앗을 경우 식사 시간이 부정적인 경험과 연결되어 이유식 거부나 아기의자 거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스푼타임에서 전해드리는 팁은 숟가락을 3개 준비하는 것입니다. 아기가 음식이 올려진 숟가락을 잡으면, 다른 숟가락에 음식을 묻혀 건네고 또 다른 숟가락을 그릇 위에 올려두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아기가 자연스럽게 이유식을 먹으면서 숟가락과 친해질 수 있습니다.
아기에게 수저 주도권을 넘겨보세요.
1.
숟가락 여러개를 준비해 돌려주세요
2.
이때 양 끝에 묻혀서 주는 것도 좋아요
3.
음식을 미리 떠서 건네세요
4.
부모가 과장되게 숟가락으로 먹으면 따라합니다
5.
야채 스틱으로 수저 연상 훈련을 이어가주세요
어떤 숟가락이 좋은가요?
아기의 첫 도구로 스푼타임은 포크나 홈이 있는 숟가락을 추천합니다. 음식을 찍어 주거나 미리 묻혀서 주기 좋기 때문입니다. 최근에서 도들(doddl)처럼 아기의 신체 발달을 고려해 설계된 인체공학적 식기를 활용해 자기주도 식사 성공률을 높이는 추세입니다.
1. 시작 방법은 달라도 목표는 '스스로 먹기'입니다
시중의 모든 아기 스푼이 같은 의도로 설계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죽 이유식으로 시작하든, 자기주도식을 우선시하든 결국 중요한 것은 아기가 식기 사용법을 익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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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자가 떠먹여 주는 스푼 외에도, 아기가 직접 손에 쥐고 입으로 가져가는 연습을 할 수 있는 ‘아기만의 식기'가 반드시 별도로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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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들처럼 손잡이가 짧고 통통한 식기는 아기가 주먹을 쥐듯 잡아도 조절하기 쉬워, 식사 방식과 상관없이 아이의 독립심을 길러주는 훌륭한 연습 도구가 됩니다.
2. 홈이 있는 평평한 숟가락, 왜 좋은가요?
어른이 보기엔 어색해 보일 수 있지만, 이런 형태는 아기에게 최적의 학습 도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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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취감의 경험: 홈 안으로 음식이 잘 모이고 쉽게 떨어지지 않아, 아기가 음식을 정교하게 다루는 연습을 하기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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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 자극: 홈을 통해 느껴지는 음식의 질감은 아기가 숟가락이라는 도구를 이해하고 새로운 음식에 익숙해지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3. 실패 없는 숟가락 선택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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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통통한 손잡이: 아기는 처음엔 주먹을 쥐듯 도구를 잡습니다. 손잡이가 짧고 입체적이어야 아기가 손바닥으로 움켜쥐기 편하며, 본능적으로 올바른 사용법을 터득하게 돕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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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적인 안전성: 아기가 다치지 않게 끝이 무디면서도, 음식은 잘 찍혀야 합니다. 너무 뭉툭해서 음식이 잘 안 찍히면 아기가 금방 흥미를 잃을 수 있습니다. 소재는 스테인리스 304나 BPA-free 등 안전성이 검증된 것을 선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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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난이도의 설계: 아기는 아직 손목 조절이 서툽니다. 손목을 많이 꺾지 않아도 음식을 입으로 가져가기 쉬운 구조인지, 식사 난이도를 낮춰주는 설계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숟가락 도입에 대한 몇 가지 질문들
Q. 아기가 숟가락에 관심이 없으면요?
손잡이가 아기 쪽을 향하도록 숟가락을 두거나 손에 살짝 쥐어주면 도움이 됩니다. 그래도 싫어한다면 억지로 하지 말고 그릇 옆에 숟가락을 놓아보세요. 어느 순간 따라 하고 싶어질 수 있습니다.
Q. 음식을 자꾸 흘리면 어떻게 하나요?
오트밀, 요거트, 삶은 감자처럼 숟가락에 잘 붙는 음식을 주면 좋습니다. 그러나 흘리는 것은 당연한 과정입니다. 숟가락 배우기는 원래 지저분합니다.
Q. 숟가락 반대쪽을 물고 노는 경우는요?
괜찮습니다. 입 안의 구조를 익히는 과정이며 턱 근육 발달에도 도움이 됩니다. 양쪽 끝에 음식을 묻혀 주어도 재미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Q. 숟가락 연습에 좋은 음식은 무엇인가요?
걸쭉한 죽, 오트밀, 삶은 감자나 고구마, 으깬 바나나나 아보카도, 그릭 요거트 등이 적합합니다. 너무 묽은 과일 퓨레는 씹기 발달이 늦어질 수 있으니, 덩어리가 있는 음식을 함께 제공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충분히 먹고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한 끼에서 흘린 양보다 하루 전체 섭취량을 살펴보십시오. 이유식 중반까지 아기는 모유와 분유로 하루 필요 열량을 충분히 섭취합니다. 아기가 이유식을 충분히 먹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활발하다면 충분히 잘 먹고 있는 것입니다.
마치며
오늘도 숟가락을 몇 번이고 주워 올리고, 음식이 떨어진 바닥을 정리하시느라 고생하셨어요.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숟가락을 빨리 잘 쓰게 하는 것이 목표는 아닙니다. 아기가 천천히 즐겁게 탐색하는 그 과정 자체가 소중합니다. 이러한 경험이 쌓여 어느 순간 가족과 함께 웃으며 식사하는 따뜻한 시간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